독일에서 들은 A1.1 과 독학 A1 band 2 (25%) 비교

1. 이름: 익명
2. 카테고리: 독학 프로젝트 A1 후기
3. 들으신 수업 이름: A1 독학
4. 후기:

느리게 독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구성이 마음에 들어 빨리 후기를 남기고 싶었습니다. 

A1. band 2(25%)를 끝낸 기념으로 전체 후기는 아니지만 부분 후기를 남기려 합니다. 

저는 2017년 봄 독일로 석사과정을 시작했습니다. 석사 과정(영어)을 시작하면서 대학에 있는 언어 교육 센터에서  A1.1과정을 들었으나 커리큘럼이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그 이후에는 수업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혼자 공부해야 겠다 생각을 했지요. 수업은 A1.1, A1.2, A2.1, A2.2, B1.1 ... 이렇게 있습니다.  

혼자 공부한다고 했지만 아무것도 없이 막상 하려니 어떻게 어디서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더군요. 한 동안은 A1.1 수업때 썼던 책으로 공부하려고 했습니다만, 잘 안되었습니다. 결국엔 한참을 공부를 안 하게 되고, 1년을 독일에서 살았는데 Wie geht's? 에 답도 못하고 wohin gehst du? 에 답도 못했었습니다... 

그리고 2018년 봄에 한국에 잠깐 돌아 갔을 때 이 과정을 A1,A2,B1 독학 과정 package를 샀습니다. 학기가 시작해서 사자마자는 꾸준히 하지 못하고 A1의 26강을 마치는데 벌써 3-4개월이나 걸렸지만 독학 프로그램에 만족합니다. 특히 최근 2주정도는 거의 매일 꾸준히 책에 있는 모든 문장을 외우려고 했는데, 그랬더니 더듬더듬 이야기 할 뿐이지만 독일인 친구가 갑자기 독일어 실력이 나아진거 같다고 그러더군요.

독일에서의 독일어 수업이 너무 마음에 안 들었었는데, 그때의 불만들이 이 독학 프로그램에서 많이 해소되어 꼭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이 수업의 장점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 독일 수업에서 마음에 안 들었던 점
-> 독학 과정에서 마음에 들었던 점


-  혼자 할 수 있는 것들을 수업시간에 했습니다. 

- 예를 들어 책상, 컴퓨터, 펜,... 이런 기본적인 단어들을 외워오게 시키는 것이 아니고 수업 시작하면 그 수업시간에 게임하면서 외웠습니다..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어요. 아무리 완전 처음 기본 과정이긴 하지만 수업 들으러 가는 시간, 앉아 있는 시간 생각하면 수업시간에 하는 게 아쉬웠습니다. 

-> 독학 과정이니까 아는 것은 빨리 넘어갈 수 있고, 집에서 공부하니까 수업에 안 가도 되고, 단어 외우는건 혼자 계속 반복하면서 외웁니다. 


- 실생활에 쓸 수 있는 것을 먼저 가르쳐 주거나 연습 시켜주지 못했어요. 

- 어떤 도시가 어디에 있는지 묻고 독일 내에서 어디쯤 있는지 이야기 하는 연습 했어요. 2-3 수업에 걸처서 했어요. Köln이 어디있습니까? 독일 내에 동쪽에 있어요. 이런 문장을 수업시간에 연습했어요. 동서남북을 어떻게 말하는지 일상 생활에서 쓸 일이 없어요.. 어떤 나라에서 왔는지 연습할 때도 여러 국가를 외우게 했어요. 어떤 언어를 할 수 있는지 이야기 할 때도 그 언어(일본어, 중국어, 이탈리아어.. 등)들을 어떻게 부르는지 외우게 했어요. 일상 생활에서는 결국 한번도 안 쓰니까 다 잊었어요. 중요도에 비해 시간을 많이 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Woher kommst du? Welche Sprachen sprichst du? 이런 질문에 다양한 대답(한국이 아닌 이탈리아에서 왔다고 이야기 하는 등)을 하는 법을 배웠는데 그럴 필요가 있나요. 제가 대답할 것은 한정되어 있는데요. 내가 일본에서 왔다고 할 이유가 없잖아요. 

->  독학 프로그램에서 당연히 Woher kommst du? Welche Sprachen sprichst du? 와 연관된 강의가 있지만 아주 처음에 각각 한 강의로 짧게 있어요. 그리고 대답에 명사만 바꾼 예문이 아닌 다양한 형식의 문장이 있어서 이미 아는 부분이 있어도 재미있게 공부했어요. 


- 집 가구 외울 때에는 집에 구조를 설명 하는 방법으로 수업을 들었어요. 우리집 침실에는 침대가 있어요. 이런식으로요.. 가구 이름을 외우는데 문장이 너무 간단했던거요.. 재미가 없었어요. 

-> 여기에서는 finden 동사 용법과 함께 "나는 이 침대가 비싸다고 생각해" . 이런 식으로 배우니까,  가구 이름이 아닌 다른 명사가 들어가도 되는 문장을 만들 수 있어서 좋았어요. 



- 생각 보다 다양한 문장을 배우지 못했어요.

- A1.1을 끝내고 시험도 엄청 잘 쳤는데 일상 생활에서 말할 수 있는 문장이 없었어요. 그리고 문장 딱 정해진 문장 구조에서 단어만 바꿔가며 연습했으니까요. 그리고 앞에서 설명했듯이 그 문장들이 상당히 활용성이 없었어요.

-> 교제에 정말 다양한 예문이 있어요. 예를 들어 단순히 "나는 물을 마신다./ 그녀는 --를 먹는다." 에서 끝나는 게 아니고, "나는 보통 점심으로 --를 먹어. 나는 가끔 --도 먹어"를 배우니까 재미있어요.  



-> 추가 예문들이 흥미롭고 어렵긴 하지만 문장들의 개수가 그렇다고 엄청 많지는 않아서 다 외워버려야지 하고, 할 수 있는 정도라서 더 좋았습니다. 괜히 어려운 문장이 많았으면 뭐 부터 외워야지? 했었을 거 같은데 저한데 정막 딱 적당한 것 같습니다.

-> 독일어/독일에 흥미를 가질 수 있을 만한 영상들도 제공해 주시는데 그것들도 너무 좋아요. 그 중에 하나로 동요가 있었는데, 길지 않아서 외웠어요. 동요로 외우니까 단어를 각각 외우는 것 보다 재밌습니다.


아주 천천히 진행하고 있지만 굉장히 제대로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아주 만족하고 있고, A1을 끝냈을 때가 기대됩니다. 끝내면 또 후기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