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독독

[베스트 후기] [독학 프로젝트] 독학프로젝트 telc B1 합격 후기

2025. 04. 17.

이름
은하수달빛
수강
독학 B1


안녕하세요!

저는 챌린지 신청자는 아니지만, 1) 독독독에 감사함을 표하기 위해, 2) 지금까지 독일어 공부 과정을 돌아보기 위해, 3) 정보 공유를 위해 글을 남겨봅니다 :) 


자기소개 

저는 2018년 4월에 독일에 와서 이제 딱 7년이 된 직장인입니다. 초반 2-3년은 정착 때문에, 그 다음 2-3년은 코로나 때문에, 그 다음인 지난 최근 2년은 뒤늦은 석사 공부 때문에... 이제야 B1자격증을 손에 쥐었네요. 핑계가 참 많았습니다. 사실은 독일어를 배우고 싶지 않았던 마음도 컸어요. 하지만 이제는 핑계가 없고, 앞으로도 독일에 쭉 살게 될 것 같아 본격적으로 작년 8월 독일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공부 기간과 방법 

공부 시작 전 저는 독일어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었지만, 7년간의 독일 생활로 체득한 서바이벌 스킬로 소소한 수다, 관공서 업무정도 보러갈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미니학습지를 이용해서 조금 공부했지만, 분홍색 레벨 (2단계인가요?) 에서 멈춘지 넘나 오래.. 민망하네요. 아무튼 그래서 동네 어학원에서 A1.1 완전 기초부터 시작하였고, A2까지는 쉽다고 느꼈습니다. 그치만 그동안 몰랐던 부분들, 비워졌던 구멍들이 채워지는 느낌이었어서 시간 낭비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작년 8월 시작때부터 제 목표는 2025년 3월 말에는 B1시험을 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다니던 학원 사정으로, B1코스의 마지막 부분을 남겨두고 제가 듣던 강의가 폐강이 되었고.. 그렇게 저는 독독독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확실히 한국에서 배우는 공부는 수준이 다르다는거를 깨달았습니다. 분명 B1를 학원에서 70% 이상 끝낸 상태였는데.. 다미안 선생님의 강의가 같은 B1이지만 수준이 정말 높다고 느껴졌습니다. 교재의 난이도, 선생님의 티칭 스킬 등등 모든 면에서요. 특히 문법 설명을 콕 찝어서 명쾌하게 설명 주시는 부분들이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B1강의는 1월 말부터 3월 초까지  매일매일 거르지 않고 들으려고 노력했고, Kernsatze는 죄송하지만 안 외웠습니다ㅠㅠ 달달달 외운다는 것에 제가 부담을 느꼈고, 그리고 직장인으로서 공부에만 온전히 투자할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 핑계... 하지만 다른 부분에 있어서는 성실하게 공부했다고 생각합니다. ㅋㅋㅋ

3월 초부터 시험 전날까지는 Cornlesen 출판사에서 나온 B1모의고사 책을 쉬엄쉬엄 풀며 끝냈습니다. 독독독 강의와 모의고사 책 이외에 다른 공부는 추가로 하진 않았습니다. 


시험 당일

Lesen: 시험지를 펼치자마자 단어가 너무 어려워서 처음 2분은 그냥 멍하니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원래 읽기부분 단어는 다 알라고 내는게 아니라는 다미안 선생님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평온한 마음 유지하며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모의고사 때는 읽기에 주어진 90분이 길다고 느꼈는데요. 실전에서는 다 풀고 한번 검토하고 나니 90분이 훅 지나가있더라구요. 난이도는 평이했던 것 같습니다. 

Sprachbausteine: 제일 자신있는 종목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답이 제일 많았던 부분인 것 같아요. 일단 첫번째 파트에서는 bitten um + A, bitten + 부탁의 대상 (A) 이 한 파트에 두개의 다른 문제로 나왔던 것이 기억에 남네요. 같은 내용을 다른식으로 꼬아서 한 문제안에 동시에 내버릴줄은 몰라서 나름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진짜 문제는 두번째 파트였습니다. 정말 당황스러웠어요. 초반 50%가 전부 두 개 이상으로 이루어진 접속사 구문 (entweder A oder B, zwar A aber B, sowohl A als auch B 등등) 이었어요. 평소에 제가 제일 취약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어휘인데요. Bausteine 파트가 너무 어휘위주로 나왔다 싶어서 좀 배신감 들었습니다. ㅠㅠ 부족한 제 탓이지요. 정말 시험은 아는만큼 맞는게 맞나 싶더라구요. 이 표현들 알고는 있었지만, 제대로 쓸 줄 몰랐기에 타격이 컸던 것 같습니다. 지문 자체도 Ehnährung 관련해서 어려웠던 것 같구요.

Hören: 역시 자신있는 종목이었습니다. 그런데 두번째 파트 (긴 대화 주어지고 그 안에서 10개 문제 푸는 파트)가 진짜 이상했어요. richtig가 하나, falsch가 아홉개. 제가 다 맞았다는 보장은 없었지만 이게 맞나 싶고, 아니라면은 완전 망했다고 생각했어요. 유일하게 richtig라고 마킹했던 문제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데요. 듣기에서 그 남자는 야간 쉬프트를 이제는 하지 않는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슈는 문제였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네요. "Er macht noch nicht selten Nachschalten." 제가 이 문장에서 noch nicht selten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해석을 못하고 (솔직히 지금 이 순간에도 잘 모르겠어요 ㅋㅋㅋ), 그는 이제는 야간근무 안 한다고 하는건가보다~ 라고 생각해서 richtig 이라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falsch 가 정답이더라구요. 제가 듣기에서 몇 문제를 틀렸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이거 제외 다 맞췄다고 본다면.. 두번째 파트 답이 전부 (또는 9할이) falsch였다는게 정말 아직도 믿기지가 않네요. 몰라서 틀린거니 속상하진 않는데 암튼 멘붕의 듣기였습니다. 암튼 널리널리 소문내고 싶어요. 공정함과 균형을 중요시하는 나라인 독일, 그 나라에서 쓰는 언어 시험에서 이런 경우도 있었다고..  (이부분 저만 충격적인걸까요..ㅋㅋㅋ) 

Schreiben: 자신 없는 종목인데 만점을 받았어요. 꼭 쓰라고 일러준 포인트만 잘 잡아내면, 채점 기준 자체는 널널한 듯 싶어요. 저는 그리고 평소에 친구들에게 종종 상황극이나 뭐 그런.. 랜덤한 내용의 편지를 쓰곤 했는데요. 이게 은근히 연습이 많이 됐던 것 같습니다.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독일인 (또는 독일어를 잘하는) 친구분들이 계시다면 이 방법 추천합니다. 

Sprechen: 두번째, 세번째 파트에서 운이 좋게 제가 관심있는 분야의 주제가 출제됐습니다. 두번째 파트는 주말에 집에 있느냐 vs. 밖에 나가느냐 주제로 토론이었고, 저는 집 옹호론자 역할을 맡았고, 평소에도 거의 집 밖을 나가지 않는 저에게는 정말 쉬웠습니다. 다만 mich aufgeladen (집에서 쉬면서 재충전 한다 라는 의도) 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부분을 저도 모르게 mich eingeladen이라고 이야기 했던 것이 감점 요인이었던 것 같아요. 세번째 파트는 크루즈 여행 플랜짜기였는데, 난이도도 평이했고 파트너와 나름 케미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아무튼.. 제 생각엔 제 실수가 크리티컬한 감점요소는 아닌 것 같은데, 2점이나 감점된 부분이 좀 아쉬웠습니다. 


마치며, 개인적인 생각 공유합니다 :) 

한국에서 정규교육을 마친 밀레니얼로서, 공부나 시험 준비는 실전보다 어렵게 하는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제 방향이 높은 수준의 독독독 인강과 잘 맞았던거 같습니다. 시험 자체는 처음 봐본거라서, 전반적인 난이도가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치만 제가 연습했던 모의고사에 비하면 실제 시험이 한 세배는 어려웠던 것 같아요. 제가 풀었던 Cornlesen 출판사의 모의고사 책이 널리 쓰이는 참고도서로 알고 있는데, 혹시 같은 책으로 공부하시는 분들 방심하지 마시라는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왜냐면 제가 이 책으로 연습하고 아 뭐야 시험 별거 아니네~ 하는 마음으로 보러갔다가 시험지 펴자마자 패닉이었거등요. 지금 드는 생각인데, 시험지 번호마다 난이도 차이가 조금씩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어려운 시험지 랜덤게임 당첨자 였을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아무래도 시험이니만큼, 다미안 선생님이 강의에서 언급 하셨던 것 처럼, 공부 한다면 합격하기는 쉬운게 맞는 것 같습니다. 또 특히 선생님이 누누히 말씀하시듯이, 저도 독일어에서는 어휘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치만 제가 독일어 공부에 있어서 가장 싫은 부분이 어휘이기도 한데요. 위에서도 말한 aufladen, einladen 또 다른 예를 들자면 verstehen, bestehen 등등... 보기에도 비슷하고 말할때 많이 헷갈리는데 뜻은 완전히 다른 이런 단어들이 독일어에 너무 많지요. 그리고 위에 또 이야기됐던 두 개 이상으로 이루어진 접속사... 라임도 안맞고 입에 잘 붙지도 않고.. 제가 30대 중반이어서 그런지 잘 외워지지가 않아서 힘드네요. 한풀이가 길었지만, 제가 하고싶은 말은, 실수는 언제나 가장 취약한 부분에서 나오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독일어 공부 계속 해야하고, B2 C1 시험도 쳐야 하는데, 공부를 하다가 이부분 좀 힘든데... 싶은 부분이 있다면 그냥 넘어가지 말고 연습 또 연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지금 독학프로젝트 B2를 막 시작했는데요. B1에 비해서 쏟아야 하는 시간이 최소 3-4배는 되는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일주일이 넘었는데도 Band 1를 끝내지도 못했네요. 난이도가 갑자기 훅 어려워졌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공부 할 생각입니다. 

쓰다보니 정말 긴 글이 되었네요. B1 시험 좋은 점수로 통과하게 도와주신 독독독 선생님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특히 제가 질문 하면서도 제대로 전달이 되는게 맞나? 싶은 부분을 찰떡처럼 이해해 주시고 답변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믿고 열심히 공부할테니 잘 부탁드려요.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신 분들 또한 감사드리고, 제 후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저 또한 다른분들 후기 읽으며 시험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었거든요. 따라서 후기 남겨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합니다! :) 


P.S. 첨부 사진은 오늘 받아온 합격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