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도전자 B1] Telc B1 합격 후기

1. 이름: 류왕수

2. 카테고리: 용감한 도전자 후기 + 시험합격 후기

3. 들으신 수업명: 온라인 용감한 도전 B1

4. 후기:

우선 합격후기를 쓸 수 있다는 것이 참 기분 좋고 독독독에게 고마운 마음이네요.

저는 40이 다 되어 가는 나이에 제2의 인생을 살아보고 싶은 꿈으로 독일에 왔습니다. 독일에 올 수 있었다고 해서 제가 독일어를 잘했다는 건 결코 아닙니다. 해봤자 A1-A2 사이의 수준이었고, 영어로 일을 하며 지냈습니다. 그렇지만 독일에서는 독일어를 써야하더군요. 일뿐만 아니라 아이의 유치원 문제며 모든 행정처리는 전부 독일어로 해야 해서 이번 기회에 독일어를 제대로 공부해보자는 마음으로 알아보던 중 유투브에서 맛보기로 독독독 강의를 듣고 독학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A1~B1 강의는 Lektion별 핵심표현, 읽기/듣기 지문 강의, 연습문제로 구성되어 있는데, 다미안 선생님 말씀대로 우선은 외워서 내 표현처럼 쓰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각 주제들이 직업과 업무보다는 실 생활과 관련된 것들이니, 솔직히 여러 표현 방법들이 있지만 나에게 편한 몇몇 표현만 외워서 잘 사용하면 시험보는 데도, 실 생활하는 데도 지장이 없다고 생각해요.

읽기 파트는 아무래도 문장도 길어지고 어휘도 새로운 것이 계속 나와서 사전 찾아가며 정리를 시작했어요. 결국 외국어는 단어를 좀 알아야 표현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 단어를 외우면서, 인강에서 문법이나 표현을 추가로 설명해 주신 부분이 도움이 됐습니다. 그리고 제 스스로가 편한 방식으로 단어장을 어근-파생형으로 새롭게 만들어 공부했구요. 시험을 위해서는 정해진 시간 내 지문을 이해할 수 있도록 문맥 파악을 하려고 좀 신경 썼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기출문제 풀이가 시험에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듣기는 아무래도 현지에 있다 보니 한국보다는 쉽게 접할 수 있으나, 영어로 일하는 시간 외에는 주로 가정에 있었고, 만나는 사람들도 한인들 위주라 솔직히 생각보다는 독일어에 노출이 되지 못하는 점이 있었습니다. 대신 운전할 때마다 라디오를 들으면서 다녔고, 독독독 단어장을 보면서 틈틈이 단어를 무조건 외웠습니다. 문장이 다 들리진 않아도 아는 단어가 많아지고 눈치나 감을 더하니 대충 어떤 내용인지 아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DW에서 Nikos Weg도 몇 번 돌려 봤어요. 듣기는 무조건 어휘와 반복 노출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Telc는 hoch deutsch뿐 아니라 독일 남부, 오스트리아, 스위스 사람들이 말하는 것도 문제에 포함되어 나오기 때문에, 그 특유의 억양도 익숙해져 있어야 합니다. 저는 조금 안다고는 했지만 막상 시험 때 한 번 흐름을 놓치니 그 다음 문장들을 연결해서 듣기가 어렵더라구요. 집중력도 좀 떨어졌는데, 시험 때 그게 제일 아쉬웠습니다.

Telc 쓰기는 주어진 주제에 대해 informeller Brief를 작성하는 건데, 현지에 있다 보니 친구들과 문자 주고받으면서 배운 것을 써보면서 연습했고, 행정처리 중 메일로 할 수 있는 것들, 예를 들어 세금 문제, 유치원 문제, 노동청이나 외국인청에 메일을 쓰면서 의도치 않게 B2 formeller Brief도 함께 준비하게 되면서 실력향상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건 단어장 찾아보며 수정도 가능하지만, 정작 시험 때 정해진 시간 내에 원하는 바를 모두 전달하는 건 정말 쉬운 게 아닌 것 같아요. 만능 공식처럼 교재에 나온 표현 방법을 좀 외워 둬야 시간 내에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의 구술.. 제가 성격이 좀 신중한 편이고 한국말도 생각을 많이 하고 내뱉는 스타일이라 말하기가 저에게는 가장 힘든 과제였습니다. 외국어는 틀리든 말든 우선 내뱉고 봐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더군요. 그래서 저는 지문을 크게 읽었습니다. 문법적인 것도 생각을 하면 너무 오래 걸리다 보니 문장으로 외웠습니다. 특히 말하기는 상대방 운도 따라 줘야 하는데 제가 응시할 때는 짝이 맞지 않아 저 혼자 시험을 보게 되어서 당황도 많이 했었답니다. 이런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Telc에서는 (1) 자기소개, (2) 주제별 찬반토론, (3) 함께 계획짜기로 구성되어 있었고, 그래서 채점자 분이 파트너 해주신다 하셔서 더듬더듬 혼자 얘기를 시작했는데, 뭐랄까 멘탈붕괴 전 ‘나 이것도 안다, 이거 공부했다.’라는 마음으로 그냥 외웠던 구문들을 내뱉었어요. 솔직히 개인적으로 기대를 안 했었는데, 구술에서 만점을 받았습니다..(!) 어차피 외국어이니 틀려도 자신감 있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새삼 느꼈습니다.

독독독으로 독학 인강을 하면서 느낀 점은 저처럼 일을 하거나 따로 시간 내어 어학원을 다니지 못하시는 분들이 독학이지만 체계적으로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는 점과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반복해서 들을 수 있는 점이 아닐까 싶어요. 더군다나 도전 프로그램은 환급 과정이니 동기부여가 확실히 됩니다. 많은 분들의 실력향상과 독일, 독일어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애써주시는 독독독께 감사드려요.

첨언하자면, 공부에는 때가 있는 법인 것 같아요. 확실히 나이가 들수록 분명 배웠는데 금방 잊어버리고 공부가 힘들더라구요. 우리 독독독에서 공부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저보다 나이가 적은 20-30초반일 것이라 생각되어요.. 불혹에도 할 수 있는데 저보고 용기 내시고 도전하시길 바라며, C1 후기에서 또 뵐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독독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