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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후기

독하게 공부하는 사람들

독독독 독일어인강 독학 A1 최종후기

작성자
방가방가랜드
작성일
2021-08-05 04:35
조회
220



1. 이름(반드시 실명 입력): 김지우, wldn2582


2. 들으신 수업명(온/오프): 독학A1


3. 후기(10문장 이상/ 자신만의 학습방법 등 기재):
(사진 삽입시 위 사진모양 이모티콘 클릭해서 삽입해주세요)

블로그 후기 : https://blog.naver.com/tsk5904/222457433814


평소 독일 문학을 즐겨읽으며, 철학을 전공했던 학생입니다. 지금은 학교를 졸업하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일을 하고 있지만, 글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동을 원서로 느끼고 싶다는 욕심에 독일어 공부는 제 마음 속 1순위였습니다. 물론 훌륭한 번역가도 많지만, 좋아하는 글을 읽을 때 저자의 언어 세계에서 직접 소통하며 이 사람의 텍스트를 읽고 싶다는 욕심은 누구나 한번쯤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굳이 글이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외국의 아티스트나 아주 인상깊게 본 외국 영화를 보았을 때 이 언어적인 뉘앙스를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참 부럽다는 생각 말입니다. 언어 습득 방법론에 있어서 진부한 이야기겠지만, 어떤 언어를 습득하는 데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몰입'에 있다고 합니다. 텍스트든, 영상이든, 자신이 정말 빠져들어 몰입할 때 가장 효과적인 언어 습득이 이뤄진다고 하는데, 제가 독일어 A1을 시작하게 된 것도, 오직 덕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상 100일간 A1 수준에서 몰입이 가능한 텍스트는 없었지만요.ㅎㅎ

저는 철저히 독학 A1의 내용에 초점을 두고 공부했는데, 결과적으로 어휘력만 뒷받침된다면 독일어 텍스트를 읽을 때 기본적인 문장은 들어오는 수준은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연습문제에 있는 지문은 모르는 문장 구조나 단어, 표현을 체크하여 되도록 완벽히 분석하려고 했고, 항상 아이패드를 들고 다니며 연습문제의 텍스트를 필기를 지우고 다시 꼼꼼히 읽는 일을 반복하며 독해를 훈련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실전회화도 쉐도잉을 해보려고 받아적기도 해보고, 잘 안들리는 부분은 어떻게 스펠링이라도 적어보려고 애를 많이 썼네요. 불규칙 동사나, 과거분사형태, 그리고 핵심표현 같은 경우는 학습 초반에는 다미안 선생님이 권장한 방법 대로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학습용 플래시카드를 구매하여 카드에 네임펜으로 일일히 적어 바로 떠오르는 카드는 뒷 칸에, 잘 떠오르지 않는 카드는 앞 칸으로 매번 복습하면서 분류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근데 단점이 하루에 10장, 어떤 날에는 동사나 단어까지 적으면 20장, 30장이 되어 이걸 복습하는 시간보다 카드에 일일히 네임펜으로 적느라 쏟는 시간이 많아서 다른 방법을 찾게 되었습니다. 다음 방법이 아이패드 굿노트의 플래시 카드였는데 실물 카드가 아니라서 돈이 들지 않는 장점이 있었지만 이것도 굿노트에 일일히 독일어와 뜻을 타이핑하는 데 시간이 꽤 소모되었고, 학습하는 과정에 있어서 실물 카드보다 학습하여 카드를 분류하는 매커니즘이 단순해서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착한 방법은 Flashcards라는 어플인데요. 이 어플은 구글 스프레드 시트에 핵심표현과 뜻을 타이핑해서 저장하고 어플에서 동기화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플래시 카드로 제작된다는 편리함과, '전혀 모름-안다-매우 잘 안다' 세 가지 단계로 학습을 하고 카드를 분류하여 알아서 저장하고 전혀 모르는 단계 순서부터 계속해서 카드를 보여준다는 나름 과학적인 매커니즘을 학습을 시켜주어 이 어플을 통해 책상에서 뿐 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핵심표현을 복습할 수 있었습니다. 어플에서 오디오도 녹음할 수 있기 때문에, 발음이 생소한 단어는 원어민 발음을 찾아 카드에 직접 오디오로 녹음하여 들을 수 있는 기능도 있어 가끔 이용했습니다.

이제 막 A1을 뗀 제가 앞으로 독일어를 시작하실 분에게 감히 어떤 조언을 드릴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시작하신다면 눈 딱 감고 해보는 시라는 것 밖에 드릴 말씀이 없네요. 저에게 처음 시작하는 독일어는 정말이지 좋게 말하면 항상 새로웠고, 나쁘게 말하면 항상 어렵고 도망치고 싶었으니까요. 스페인 여행을 갔을 때, 숙소 할아버지가 절인 올리브를 준 적이 있습니다. 무척 짜고 신 맛도 나고 이건 벌칙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입맛에 맞지 않았지만 거기서 '퉤퉤' 맛없다고 뱉으면 그 나라의 음식 문화에 실례가 아닌가 싶어 참고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한달 넘게 스페인을 다니면서 절인 올리브를 매번 마주할 수 밖에 없었고, 이젠 한국에 와서도 올리브 통조림을 항시 구비해두며 즐기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처음 독일어 불규칙 동사를 보면서 이걸 언제 외우나 싶다가도 지금은 보면 떠올릴 정도로 익숙해졌고, 그 다음 독일어 시간 표현이 나왔을 때도 '나한테 독일어 시간은 무조건 공식적인 시간이다'라고 외면했지만, 이젠 지금 시간을 무심코 보면서 'drei viertel zehn ~' 이럽니다. 단어의 성이고 복수형이고 이걸 단어 외울 때 언제 일일히 외우나 싶다가도, 약간의 감으로 여성명사? 복수형이 -en? 찍으면 열 번에 일곱 번 정도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근데 이건 운일지도 모르겠네요. 특히 마지막에 과거분사 불규칙 나오고 혼합변화, 분리동사는 꽤 강적이었습니다. "이건 스페인산 절인 올리브다, 절인 올리브... 연습문제 몇 번 풀다보면 맛있어질거야..." 자기 암시를 하면서,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중학교 시절 가기 싫은 학원에 끌려가는 심정으로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건 정말 100일 원정대가 아니였으면 불가능했을 것 같네요.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그렇게 입맛에 맞는다는 확언하지 못하겠지만, 책 구성이 과거표현이 익숙해지지 않고서는 절대 못 넘어가게 3강씩이나 연습하게 만들어서 결국은 익혀버리게 된 기적.. 독독독을 권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계속 연습시킵니다.

독독독을 권하는 또 다른 이유로는 필수 회화나, 연습 문제 수준이 꽤 어렵다는 점입니다. 다미안쌤이 A1 오리엔테이션, 강의 중간 중간, 마지막 강의에서도 말했듯 A1의 연습문제가 본래 A1 수준 보다 살짝 높기 때문에 어렵게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도 처음 연습문제를 풀 때는 내가 열등생인가 자괴감이 올 정도로 모르는 단어도 많고 혼자서는 해석이 안 되는 표현이 많았습니다. A1 중간 쯤 지났나, Busuu라는 언어학습어플에서 레벨테스트를 해봤는데 A2 중급 이상 단계로 책정되어 '독독독이 참 사람 강하게 키우는 구나' 싶었습니다. 물론 저 어플의 레벨테스트가 모두 객관식이라 찍어서 맞춘 문제도 많아 과하게 책정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어플에서 A1과정을 함께 학습해봤는데 독독독 연습문제를 풀 때와는 다르게 독일어 퀴즈게임을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A1을 마치며,,, 강적을 만날 때마다 계속 익숙해지도록 학습시키고 든든하게 저를 잡아주었던 독독독에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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