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 프로젝트 등등 - 인강을 들으면서

1. 이름: 양 유 성
2. 카테고리; 독학 프로젝트 A1 후기 + 어휘 인강 A1 후기 + 문법 총정리 인강 후기 + 엘레나 회화 인강 후기
3. 들으신 수업명: 100일 독학프로젝트 + 어휘 기초 + 문법총정리 + mit Elena
4. 후기:

고등학교 때 제 2 외국어로 프랑스어를 해본 이후로 일본어도 독학으로 공부하다 포기하고 제 2 외국어는 저에게 그냥 먼 나라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한국어로 된 독일 철학책(헤겔 철학)을 읽게 되고 원서(Suhrkamp 판)를 같이 두고 읽게 되는데 강좌를 들으면서
철학 내용을 알아가는 재미보다 독일어를 읽고 최소한의 단어나 문장구조, 더 나아가 해석까지 했으면 하는 갈증만 남았습니다.
그러다가 가르치시는 분이 막스 베버의 <직업으로서의 정치 Politik als Beruf>>라는 책을 사전 찾아가면서 하루에 반 페이지씩만
읽으면 어느 순간 독일어 독해는 가능할 거라는 말만 믿고 일주일 하다가 결국 포기했습니다.

포기할 때 쯤, Duolingo라는 영어-독일어 공부 앱을 발견하고 하나 하나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15분 정도 시간을 내서 공부하다 보니
독일어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이 앱을 통해 공부하는 것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간 순간, 틀이 잡히지 않아 다시 한번 고비를
맞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필요한 부분을 문법책을 뒤져가며 공부는 했지만 이게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그 때 그 때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이라 체계적이지 않아 한계가 있었습니다. (저는 독일 유학의 꿈도 없고 그냥 독일어 원서를 읽고 싶은데 일이 점점 커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1년의 시간이 지나 Duolingo에 대한 열정도 사그라질 무렵, 페이스북을 통해 '독독독'을 알게 되었습니다. 2015년 12월쯤 알게 되었지만
고민하다 결국 3월쯤에 다시 시작하자는 기분으로 독학 100일, 어휘 기초, 문법 총정리를 한꺼번에 (같이 하면 싸다고 하길래 ㅜ.ㅜ) 구입해서
지금까지 듣고 있습니다. 일요일 빼고 월-토를 달려온 지금 82강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형용사 변화에서 한번 좌절하고 Partizip zwei에서 또 한번 힘들었지만 힘내서 진행했습니다. 여기에 다시 Duolingo 앱을 같이 공부하니 왜 제가 힘들어하고 좌절했는지 이해가 가더군요. 체계없이
공부하다 인강의 도움을 받고 나서 독일어에 대한 오해?나 어려움이 많이 해소되었습니다. (아직도 많이 힘들지만 목적인 일단 독해인강이라 지금 하는 공부를 성실하게 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이제는 독일어로 된 신문 기사나 Amazon.de 사이트가 어색하지도 무슨 의미인지 몰라 사전이나 번역기를 돌리는 경우가 예전에 10번이라면 지금은 2-3번 정도로 줄었습니다. 자신감이 일단 확보되니 더욱 인강과 독일어 공부에 대한 재미가 더 생기고 있습니다.

이런 좋은 점도 있긴 하지만 아직 공부가 더 필요해서 인강 중간에 나오는 원어민 분들의 말을 잘해야 60 %가량 알아듣고 자막을 보고 나서야
아~~ 이걸 이렇게 발음하는구나 하고 있습니다. 이건 제가 아무리 혼자 큰소리로 떠들어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듯 합니다. ㅜ.ㅜ 분명 이 부분은 오프라인 강좌를 들어야 조금은 해소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직장인이고 용인에 살다보니 평일 오프라인 강좌 참여는 불가능 합니다. (참고로 제가 카톡도 쓰지 않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크죠? 하하하)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계속 해보려고 귀를 쫑긋 세우고 열심히 들으려고 하고 주위 사물과 상황을 독일어로 이야기 하다 보면 많이 되겠지 하고 인강에서 배웠던 표현들을 하나씩 머리에서, 책에서 끄집어 내서 사용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본어나 중국어 강좌 등을 많이 듣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보고 묻습니다, "왜 독일어를 공부하냐고? der des dem den... 외우기도 말하기도 힘든데.."라면서요. 그 때면 저는 그냥 독일어가 좋아서, 독일어 원서를 읽고 싶어서 그런다고 이야기 합니다. ㅋㅋ 그 분들은 잘 이해못하시더라구요. 그냥 하는 겁니다. 이러다보니 초3인 아들을 시험삼아 독일어를 이야기 하면 아들이 신기해 합니다. 더 나아가서 아들도 독일어 공부하고 싶어합니다. ㅋㅋㅋ (초3이 독일어라니, 웃기시죠?) 시험삼아 인강 조금 듣게 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저 따라서 아이도 Duolingo에서 나오는 퀴즈식 문제 풀이에 재미를 붙이더라구요. 여튼 Duolingo말고 인강을 한번 해보라고 할 예정입니다.

말이 길어졌습니다만, 80여일간의 독일어 공부는 재미와 도전을 한껏 주었고, 이는 현재 진행형이기도 합니다. <가 일을 이렇게 만들었으니 막스 베버에 감사해야하나 싶지만 독일어 공부를 그만 둘까하는 잠시의 고민을 없애준 매체가 독독독 강의였고 앞으로도 꾸준하게 이용할 것 같습니다. 언제 기회되면 독일어 인증 시험도 쳐보고 싶지만 뭐 어디까지나 그건 미래의 일이고 현재 독일어 자체가 주는 재미와 매력에 빠지게 해주신 독독독 선생님들과 스탭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독학프로젝트 키어스텐 선생님, 어휘기초 슈테피 선생님, 문법총정리 다미안 선생님, 엘레나 선생님에게 항상 감사드립니다.

(다른 인강 들으면서 어떤 어려움에 봉착할지 벌써부터 떨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