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B1 도전자 : A1 후기

1. 이름:도희영
2. 카테고리: 용감한 도전자 후기
3. 들으신 수업명:독학 A1
4. 후기:

저는 독일에 2년차 거주중인 직장인 입니다.
회사 특성상 한국 사람들 위주로 일하며 다른 스탭들은 독일사람들이지만 특별히 말을 섞기보단 인사 위주였습니다.
그러나 2년차의 시간이 지나보니 이제는 독일 사람들과 이야기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커졌고 무엇보다 독일 친구가 있어도 대화가 안되어서 참 미안하고 속상했습니다.(그 친구는 한국어를 조금 할 줄 알아서 의사소통은 대충 합니다만) 그래서 이제 미루지 말아야겠다 싶었고 또 미래를 봐서도 영주권에 가까이가기 위해선 필히 어학이 증명되어야 하기에 독독독을 신청했습니다. 오래전부터 독독독을 알고 있었고 페이스북 팔로우도 해서 소식을 접했습니다. 하지만 용기가 안나서 미루고 미루다 결국 이렇게 용감한 도전 B1를 신청하게 되었고 11/22에 A1를 시작하여 12/28에 끝을 맺었습니다.
사실 완벽하게 핵심표현들이나 문법, 단어들을 다 외운게 아니여서 다시 처음부터 복습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강의에서 다미안 쌤이 뒤로 돌아가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참 위로가 되었고 웃음이 절로 났습니다. 저처럼 완벽하지 않아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싶기도 했구요. 어려운 도전중에 용기를 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특별한 공부방법이 없습니다. 책과 같이온 계획표를 보며 하루하루 이 목표량은 꼭 채우자는 마음으로 공부했고, 하루에 꼬박 꼬박 세시간씩은 공부했습니다. 퇴근하고 밥먹고 7시부터 취침전 10시까지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주로 집에서 공부했고 수첩에 몇시부터 몇시까지 했는지, 어휘는 얼만큼 했고 단어는 얼만큼 시간을 들여서 했는지를 다 체크했고 그래프를 그려서 내가 많이 어휘를 나갔다면 다음날엔 단어를 좀 더 공부하고 그렇게 하니 눈으로도 내가 시간을 들여서 공부한다는게 그래프로 보이니까 다음날 안하면 그동안 한게 없어지는 것처럼 아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마 그래프를 그려가면서 눈으로 확인하는게 참 좋은 자극인 것 같습니다. 마치 다이어트를 하는 기분이랄 까요? 체중을 매일 체크하면서 살이 빠지는게 보이는 것 처럼 공부도 눈으로 내가 얼마나 투자하며 공부했는지를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조금 공부하더라도 매일 해야지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디를 놀러가도 책은 꼭 다 들고가서 공부는 못해도 읽기라도 하자는 마음으로 정말 놀자판이여도 짬짬이 책은 읽었고, 크리스마스때는 다미안 쌤이 공부하지 말고 쉬라고 하셔서 3일 정도 쉬었습니다. 그 이외로는 정말 매일같이 책을 붙들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출퇴근 시간이 편도로 40분 정도 걸려서 그 시간을 활용하고자 핸드폰에 문법책에 있는 mp3를 다운받아 출퇴근때마다 그걸 들었습니다만, 듣다가 항상 잠이 들어서 그런지 머리에 있는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독일어를 자주 듣고 친숙해지는게 좋은거라 생각하며 최대한 들으려고 노력중입니다. 또 들으면서 받아쓰기도 했습니다. 제가 배운 과까지 핵심표현 처음부터 들으면서 받아쓰고 틀린거 체크하고 그렇게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독일에 살아서 독일사람들을 밖에서 바로 만날 수 있다는 환경적 요인이 참 좋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회사에서 독일 사람에게 'Kann ich Sie etwas fragen? Was ist dein Lieblingsessen?, Sie sind nett.' 라고 말했을때 그 독일사람들이 저에게 정말 친절히 답변을 해주고 'lch kann nicht verstehen.' 이라 하면 친절하게 천천히 다시 말해주고 제가 독일어를 배우고 있다 하면 기특하게 보는? 그들 덕에 두려움이 아예 사라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마디라도 더 뱉어보려고 배운걸 바로 사용해보려고 노력합니다.

아마 저는 참 좋은 환경이라고 부러워 하실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독일이라는 나라에 언어도 모른체 뚝 떨어져 살면 독일어를 할 수 있는 사람에게 의지만 해야하지 아무것도 혼자 하지 못하는 무력감과 독일사람들과 대화를 못한다는 두려움 그리고 내가 말해도 이해하지 못하겠지 싶은 사람의 대한 두려움이 생겨서 더더욱 시도가 어렵고 지금 당장 배운 언어들을 한번 뱉는건 쉽지만 다른 것을 또 시도 할때는 마치 처음 때처럼 두려움이 스물스물 올라옵니다.

인강들 중에서도 알차다는게 뭐지? 싶은 인강들도 많은데 독독독은 정말 알차다고 유학중인 친구들도 다들 미리 알았다면 자기들도 비싼돈 들여서 어학원 안다니고 이걸 했을 거라고 엄청 좋다고들 하더군요.
한국에서 독일어를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먼저 배우고 오신다면 정말 대단히 좋은 선택을 하시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