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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하게 공부하는 사람들

[용감한 도전자 B1] 괴테 B1 시험 합격 후기

합격후기
작성자
최유진
작성일
2022-12-15 15:38
조회
5645

1. 이름(반드시 실명 입력): 최유진

2. 들으신 수업명(온/오프): 용감한 도전자 B1 (온라인)

3. 후기: 



1) 용감한 도전 시간전의 레벨과 도전하게된 계기

용감한 도전 시작 전에도 저는 독일어를 접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독일어는 왜인지 흥미가 가는 언어였습니다. 중학생 때는 방학 때 할 게 없어서 혼자 독일어 공부를 시작했었고 (며칠 하고 때려치긴 했습니다) 고등학생 때도 제2외국어를 독일어로 골랐고 대학생 때는 독어권 국가인 오스트리아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동기가 없었던 탓에 공부는 항상 흐지부지되었고, 결국 이 모든 경험을 하고 나서도 저는 여전히 알파벳을 읽을 줄 아는 수준에 몇몇 식료품 단어밖에 몰랐습니다.

본격적으로 독일어 공부를 하고 자격증까지 따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는 석사 준비를 시작하면서부터였습니다. 한 학기뿐이었지만 오스트리아에서의 교환학생으로서의 생활이 정말 좋았고 교육시스템도 마음에 들었기에 공부를 더 하게 된다면 여기서 하고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석사 입학에 필요한 요건들을 찾아보면서 독일어 어학수준을 요구하는 학교들이 몇몇 있었기에 그 기준을 맞추고, 또 독일에서의 생활이 보다 편리해질 수 있게 독일어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2) 각 레벨의 인강 소개와 공부 방법과 저희 인강에 대한 의견

A1 인강은 독일어의 기초를 닦고 새로운 언어에 익숙해지는 구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낯설기는 하지만 딱히 어려울 건 없습니다. 주어지는 인강만 잘 따라가도 무난하게 A1을 끝내실 수 있습니다. 이 구간의 최대 난관은 der die das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관사야 C2까지도 매번 나오는 거지만 유럽 언어를 이전에 접해본 적이 없는 사람으로서는 명사에 성이 있고, 그 성마다 다른 관사가 붙는다는 사실이 큰 장애물처럼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A1 구간에서 명사의 성과 정관사, 그리고 동사의 변화에 익숙해지면 나머지 구간에서는 이로 인한 고난은 없을 것 같습니다. A1을 공부할 때에는 전체적으로 독일어 문장들에 익숙해지면서 단어를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어떤 언어든 처음 배울 때는 단어가 깡패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저에게는 단어만 알아도 먹어주는 구간이 A1 구간이었습니다.

A2부터는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합니다. 독일어 공부를 하면서 사람들이 많이 포기하는 구간이 A2~B1이라고 들었습니다. 물론 어려운 구간이지만 그만큼 독일어에 대한 이해가 껑충 뛰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쓸 수 있는 표현이 좀 더 다채로워지고 정말 단순한 문장밖에 구사할 수 없던 A1에 비하면 내 독일어 실력이 느는 것이 더 확실하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문장이 길어지는 만큼 문맥이 중요하고, 따라서 A2에서는 문법이 가장 중요한 파트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추가공부도 문법에 투자했습니다. 문법이 어려워서 그런 것도 있었고요. 

B1은 다 중요합니다. 용감한 도전자 B1을 신청하신 분들이라면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험을 염두에 두면서 공부를 하실 텐데요. 저는 특히 독학B1에 나오는 문장들을 반복적으로 연습하고, 어휘 B1의 단어들을 외운 게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B1의 문법들은 단순히 외우는 것보다 문장을 통해 익히는 게 훨씬 공부가 잘 되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werden worden 이런 비슷한 동사들을 일일이 언제 쓰는 건지 외우는 것보다는, 특정 상황에서 werden이 나오는지 worden이 나오는지 werden worden이 나오는지 문장을 직접 말하면서 외우면 어떤 동사를 써야할 지가 자동으로 튀어나오니까 굳이 헷갈리게 외울 필요가 적어집니다. 

A1~B1까지 독학/어휘/문법 인강을 다 끝내고 나서는 test b1 강의로 공부를 했습니다. 이 기간은 2주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한 달을 잡으려고 했는데 중간에 계속 미뤄진 것도 있고 시험일정 때문에 처음 계획보다 많이 타이트해졌지만 그만큼 하루 공부량을 늘렸습니다. 



3) 시험 준비와 당일에 대한 이야기

시험 준비는 기본적으로 B1 시험 강의를 위주로 했습니다. 그 외에는 독일주한문화원에서 제공하는 괴테 B1 모의고사(저는 괴테 B1 시험을 응시했습니다), 그리고 Sprechen, Schreiben 공부만 따로 해주었습니다. 강의에서 이런 이런 표현들 쓰면 좋다고 다 알려주시지만 저는 준비가 철저히 되어 있지 않으면 실전에서 말아먹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인터넷을 찾아보면서 최대한 많은 표현을 준비해갔습니다. 그 덕분에 턱걸이로 합격한 것 같기도 합니다. 또 교환학생 시절 알게 된 친구에게 Schreiben 첨삭을 부탁했습니다. 첨삭은 기회가 되면 꼭 받으시길 추천드립니다. 

Lesen과 Hören 같은 경우에는 정말 독독독으로만 공부했다고 봐도 될 정도로 그 외엔 아무것도 안 했습니다...... 좀 더 공부를 할 걸 하고 시험장에서 후회했지만 그래도 합격한 걸 보니 독독독만으로도 충분히 커버가 가능한 것 같습니다.

시험 당일에는 크게 긴장하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 Hören이 너무 어려워서 멘탈붕괴가 올 뻔 했습니다. 제 체감상 주한독일문화원에서 제공한 모의고사가 가장 본 시험과 비슷했습니다. 그 모의고사를 풀 때도 너무 어려웠지만 이것보다 쉽게 나오겠지 했는데 정말 그 난이도로 나와서 떨어지는 줄 알았네요.. 그래도 어찌저찌 마음을 다잡고 그나마 저에게 쉬운 파트였던 schreiben까지 끝냈습니다.

혹시 시험에 떨어질 것을 대비해 환급반에서 정해준 기간보다 일찍 시험을 봤기 때문에 (망해도 그 다음 시험을 볼 수 있게) 만약에 미달 나오면 재시험 봐야지 라고 안이하게 생각한 덕분에 그나마 멘탈을 붙잡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Sprechen은 평소에 준비했던 것과 비슷한 주제가 나왔는데도 막상 시험장에 가서는 헛소리를 하고 나왔습니다. 



4) 저희 인강에 대한 전반적인 총평과 용감한 도전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

처음에 독독독 환급반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알았을 때는 반신반의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동안의 환급반은 이름만 환급반이었지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돈을 돌려주지 않으려고 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후기들을 찾아보면서 이번에는 정말 공부에 대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환급반을 찾은 것 같다는 느낌이 왔습니다. 그래서 바로 등록을 하고 3월 중순부터 공부를 시작해서, 9/30일에 시험을 보고 합격증까지 받았네요. 백수였기 때문에 주어진 기간 동안 큰 부담 없이 공부를 끝낼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5) 앞으로의 계획과 후배 도전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등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제 C1 수준의 독일어를 따기 위해 다시 공부를 시작해야겠지만, B1 까지 딴 지금으로서도 어느 정도 독일어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환급반을 등록할까 고민하시는 분들 중에 과연 인강만으로 시험합격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분들도 많으신 것 같은데, 제 경험상으로는 정말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물론 시험준비에 대해서는 본인이 추가적인 공부를 해야 합니다만 그건 어느 인강이나 현강을 듣든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믿고 따라오신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C1 공부도 물론 독독독과 함께할 예정입니다. 입학 전에 꼭 C1 합격증을 들고 독독독 후기게시판에 다시  찾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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