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B1 도전자] B1 합격 후기

1. 이름: 신은경

2. 카테고리: 용감한 도전자 후기 + 시험합격 후기

3. 들으신 수업명: 용감한 B1 도전자

4. 후기:

대학 재학 시절 독어독문을 복수전공하여 A2.2까지는 완벽히 마친 상태였습니다. 근데 작년에 졸업하고 나서 이러저러한 일로 1년 간 독일어에서 완전 손을 놓다 보니 전공이 무색하게도 독일어에 대한 감이 거의 사라졌었어요. 아마 용감한 도전 시작 즈음 A1.2 수준 정도였지 않나 싶어요. 독어 전공자로서 B1는 늘 당연한 목표였는데 부끄럽게도 여태껏 이루지 못한 목표로 남아있었죠ㅠ 내년 독일 워킹홀리데이와 더불어 추후 독일 취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터라 독일어 공부와 자격증 취득에 대한 확실한 명분이 생겼고 그러던 차에 독독독을 알게 되어 올해 2월에 용감한 도전을 시작하게 됐어요!

대학 전공 교재로 Schritte, Einfach Grammatik, DaF leicht, Menschen 등을 썼었는데요.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Zusammen 교재가 이보다 더 체계적이고 특히 독학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여러 권 볼 필요 없이 한 권으로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가 한 번에 해결되니까요. 굳이 원서를 고집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읽기: 강의 듣기 전에 텍스트를 스스로 읽어보는 것을 꼭 권해드리고 싶어요. 문법 의식하면서 끊어 읽지 말고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쭉 읽어나가는거에요. 다미안 선생님이 해석해주신 걸 그대로 필기하고 외우는 것보다 사전 지식 없이 스스로 읽고 전체적인 문맥의 흐름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독해 실력이 많이 늘었던 것 같아요. 저는 연습문제도 강의 듣기 전에 미리 풀었습니다. 모의고사 치듯이 속독으로 읽고 문제 풀고 정독으로 한두 번 더 읽은 다음에야 강의를 들었어요.

듣기: 저는 A1 때부터 꾸준히 Dialog 받아쓰기를 했었는데 이게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Dialog 지문 읽기 전에 먼저 한 번 듣고 받아쓰기 하고 마지막에 지문이랑 대조하면서 여러 번 들었어요. B1 올라와서는 말하는 속도도 훨씬 빨라지고 안 들리는 단어도 많아져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진득하게 하다 보니 말하는 속도와 상관없이 핵심 내용을 캐치하는 능력이 생겼던 것 같아요.

쓰기: 쓰기와 말하기는 독학러의 최대 난제죠ㅠ 저는 작문 연습을 따로 하지는 않았고 시험 한 달 앞두고 템플릿 정도만 준비했었어요. Teil 1과 Teil 3는 그래도 어찌저찌 할 만했는데 Teil 2는 지금 생각해도...(눈물) 다행이었던 건 Sprechen Teil 2와 겹치는 주제가 은근 많다는 점! 그래서 공통되는 주제 몇 가지 추려서 혼자서 써보는 연습을 했어요. 구글 번역한테 피드백 받으며 쓰고 고치고 쓰고 고치고 하면서 셀프 첨삭 했습니다. 용감한 도전이 아니라 고독한 도전 같았어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저는 1:1 작문코칭을 받았을거에요...꼭...

말하기: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 말하기 연습을 한다는 건 예상만큼이나 고난의 연속이더군요ㅠ 저는 Zusammen 교재를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Lesetext와 Dialog는 꼭 소리 내어서 여러 번 읽었어요. 의미가 바로바로 해석되고 문장이 입에 붙을 때까지요. 다미안 선생님이 반복해서 강조하시는 Kernsätze 외우기도 상당히 도움 됐습니다. 사실 초반에는 이게 과연 효과가 있을지 반신반의했었는데 꾸준히 해왔던 게 쌓이고 쌓여서 시험 때 빛을 발하더라고요. 문장을 한 덩어리로 말하는 습관이 배여서 그런지 말하기 시험 날 준비하지 않았던 주제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하진 않더라도 말하고자 했던 건 제 나름대로 거의 다 말하고 나왔던 것 같아요.

시험 관련해서 알려드릴 건 쉬는 시간에 자료를 아예 못 본다는 겁니다ㅠ 이번 시험부터 적용된 듯한데 미리 알지 못해서 저는 그냥 눈 감고 명상했습니다...ㅋㅋ 호흡하면서 마인드 컨트롤 했던 덕분에 시험 차분히 잘 치뤘지 않나 싶네요. 한 가지 더! 고사장 분위기나 개인 컨디션에 따라 페이스가 많이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청각과민이 있는데 바로 옆 자리 분이 Lesen 시험 시간 내내 다리를 떨어서 도저히 집중을 못 하겠더라고요. 시간이 부족해서 심지어 제대로 풀지 못한 문제들도 꽤 있었어요. 제일 자신 있던 파트였는데 결국 최저점을 받고 말았죠ㅜㅜ 집에서 모의고사 칠 때와는 달리 긴장감과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멘탈이 와장창 깨질 수 있으니...미리 대비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독독독 강의는 책 속에 갇혀 있는 독일어가 아니라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살아있는 독일어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듯해요. 또 독학 프로젝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강의 문답 시스템 등 독학러를 위한 최적의 학습 환경이 갖춰져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처럼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고 계시거나 졸업 요건 등으로 단기간에 B1를 취득해야 하는 분들에게는 용감한 도전 프로그램을 무엇보다도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솔직히 9개월 안에 합격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긴 하지만 그만큼 이보다 더 강력한 동기 부여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굉장한 자극이 됩니다. 외부의 아무런 도움 없이 오로지 독독독만으로 B1 합격한 걸 보고 B2/C1 패키지도 결제했답니다...(코쓱) 독독독과 함께라면 B2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