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도전자] Telc B1 합격 후기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한국나이로 고2이고 독일에서는 김나지움 9학년에 다니고 있습니다. 독일에 온지는 15개월쯤 되었네요. 제 독일어 공부는 독일에 오기 2달 전이 처음이었습니다. 저는 독독독 독일어 학습지로 처음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용감한 도전 전에 레벨은 A2중하 쯤 되었겠네요. 독일어 학습지는 엄마의 추천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입문을 너무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엄마는 제가 8년동안 대안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배우는 방법이 다른 아이들과 다른것 같다고 생각하시고 독일어 학습지를 추천하셨는데, 어려운 문법에 좌절하지 않고 간단하게 말하는 방법부터 습득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독일에와서 4달동안 학습지를 하고 Willkommenklassen에서 계속 공부하려고 했지만, Willkommenklassen에서는 너무 배우는게 없이 시간만 아까웠어요. 그래서 이렇게 배우다가는 제가 원하는 학교가 요구하는 레벨은 10년이 되도 못 딸것 같아서 용감한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다미안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공부했다고 생각하는데, 다시 돌이켜보니 저의 사정때문에 독독독에서 짜놓은 커리큘럼대로 공부하지는 못한것 같아요. 

저는 학교 시험때문에 독일어 시험 성적이 급한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처음 책을 받고 A2 부터 공부했어요. 저는 악기연습을 해야하기 때문에 학교 다녀와서 공부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딱 2시간 뿐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Zusammen책의 주요문장들을 하루도 빼먹지않고 매일매일 외웠습니다. 쓰는 것보다 말하는 것이 더 어려 웠기 때문에 매일 자기 전에 엄마 앞에서 외워서 말하는 시험을 봤어요. 그리고 단어와 문법강의를 주말이나 시간이 날때 몰아서 들었어요. 그리고 단어는 A1 단어책의 음성파일을 학교 오갈때 정말 닳고 닳도록 들었어요. 

A2 Zusammen에 주요문장들을 매일 외웠어도 학교에서 선생님께 말을 할때는 외운것은 다 어디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시험을 봐야한다는 생각때문에 무조건 외웠습니다. 문장들을 매일 스무번이상 읽었더니 컨디션에 따라 학교에서 독일어로 말하는게 좀 자연스러운 날도 있는것을 느꼈어요. 그러다가 또 말문이 막히고 그러다가 또 좀 되는듯하고.... 그런날을 반복하기를 두달쯤 하고 A2가 끝나고 B1를 시작하면서 문법책강의를 들었어요. 저는 문법공부가 퍼즐 맞추기 같아서 정말 재밌는데, 문법을 잘한다고 해서 말을 할수 있는지는 완전히 다른 문제였어요. 학교에서 제 독일어 문법실력은 다른 애들보다 월등히 좋았지만, 말하기 실력은 늘지 않았어요. 그래서 문법책,단어책, 독학책 어느 책이든 그날 공부한 것에서 중요한다고 생각한 문장은 무조건 20번 이상 읽었어요. 
B1에서는 더 본격적으로 외워야 했어요. 왜냐하면 한국문장으로 번역해도 뜻을 정확히 모르는 문장들이 있었기 때문인데, 신기하게 스무번 이상 읽으면서 이해가 안가던 문장을 이해하하는걸 경험을 했어요.^^;; 단어는 B1과 A2 단어를 같이 공부했고 역시 듣기파일을 계속 들으면서 다녔어요.A2에 듣기 파일이 없는건 좀 섭섭했어요. B1의 단어들은 뜻이 좀더 어려웠지만 주제별로 묶여있어서 암기가 좀 더 쉬웠어요. 하지만 고등학생이 일상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단어는 아니여서 계속 까먹고 또 외우고 해야 했어요.

A1와 문법총정리는 시험후에 공부했는데 의외로 시간이나 날짜말하기 같은 기본적은 생활문장들이 몰랐거나 배웠지만 잊은 것들이 있었어요. 듣기와 단어들이 쉽고 생활에서 이미 듣고 말하려고 시도해본 문장들이 많았기 때문에 외우는 것도 쉬웠습니다. 형용사변화같이 어려운 부분은 학교에서는 아예 가르쳐주지도 않아서 정말 여러번 본것 같아요. 또 문법 강의를 들은 후 쉬운 수준의 책을 읽으면 배운 문법들이 이제는 보여서 더 공부되고 재밌었어요.

시험 날짜와 동시에 다른시험도 겹쳐서 온전히 독일어 시험 준비에만 전념할 수 없었어요. 듣기는 여러 듣기 연습문제를 반복해서 들었고, 읽기는 문제 풀고 단어,숙어정리, 쓰기 문제에 따른 쓰기 요령을 정리했지만 맞게 쓴건지 알수가 없어서 좀 불안한 마음이었고, 말하기는 몇가지 관련 주제의 단어정리, 대화문을 만들어보는 연습을 했어요. 독일어 학습지때부터 만들어둔 단어장이 많아서 그것으로 기본적인 단어/숙어 들을 체크하고 그걸 이용해서 자꾸 말하고 문장을 만드는 연습을 많이 했어요.

시험 당일에는 마음이 편했고 시험도 그리 어렵지 않았어요. 말하기 시험에서 대화 상대로 오신분이 말씀이 너무 없으셔서 저 혼자 거의 떠들었던것 같아요. 듣기가 

강의가 정말 많아요. 저는 강의 순서를 바꿔들었지만, 정말 처음부터 착실히 다 듣는다는 것이 대단한 것이고 그렇게 하면 합격하지 않을 수 없을것 같아요. 그래서 용감한 도전 자체가 시험에 대한 도전이라기 보다는 공부법을 배우는 것에대한 도전인것 같아요. 이걸 잘 하면 다른것도 할수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제가 이것으로 독일어를 정말 처음 배웠다면 조금 힘들었을것 같아요. 처음에는 재밌게 배우는게 더 중요한것 같은데 A1강의는 너무 훌륭하지만 책이 좀 작고 연습해볼 수 있는 문제가 적은것 같아요. 왕초급은 책도 좀 크고 그림도 많고 얇은 초딩이 배울것 같은, 그런책(학습지 추천해요)으로 시작하고 이책을 보면 좋은것 같아요. 이 과정은 레벨에 맞는 속도로 말해주는 원어민 강의가 들어있는것도 좋은 점인것 같아요.원어민 강의를 듣고 받아쓰기 하면서 듣기뿐만 아니라 쓰기나 문법 공부에도 도움이 많이 됐어요. 듣고 모르는, 잘 안들리는 부분은 무슨 말일까 추측해보고 나중에 자막보면서 맞춰보는 과정으로 연습하면 쓰기 첨삭 받는거랑 비슷한 효과가 있는것 같아요.

저는 지금 전과목을 다 독일어로 공부하고 있어요. 독독독 덕분에 독일온지 1년도 안됐는데 Normalklassen에 들어갔고 처음에는 하나도 못알아듣고 너무너무 힘들었지만 독일어 공부하면서 없던 공부습관이 생겨서 제법 잘 버티고 있는것 같아요. 한국어로 되어있다면 너무 쉬운 문제들을 독일어 뜻을 이해못해서 틀리는 경우도 많지만 읽고,듣고,쓰고,말하는 양이 있으니 조금씩 더 쉬워지리라 기대하고 있어요. 앞으로의 계획은 독일 학교에서 잘 살아남는 것이고, 나중에 아비투어도 꼭 패스하고 싶어요.
그리고 후배도전자 분들께는 인강에서 선생님께서 추천하시는 공부방법은 꼭 시도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사소한 것이라도 진지하게 시도해 보시면 왜 이걸 하라고 했는지 아시게 될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