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 A1레벨을 마치며

1. 이름(반드시 실명 입력):  안은경

2. 들으신 수업명(온/오프):  독학 A1, 문법 A1, 어휘 A1(온라인)


3. 후기(10문장 이상/ 자신만의 학습방법 등 기재):

https://m.blog.naver.com/aimu94/222414938112

A1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 새 100일이 지나 마지막 후기를 쓰고 있네요. 

1) 100일 원정대를 도전하게 된 계기(시작했을 때의 마음을 떠올리며)

전 독일인 남자친구와 국제연애 중인 롱디 커플입니다. 결혼 후 독일에서 살 생각이라 배우자 비자를 받기 위해 A1 자격증이 필요한 상황이에요. 

고등학교 때 1년, 대학 때 한 학기 독일어를 배웠지만 이미 다 잊어버렸고, 제 독일어는 간단한 인사와 독일어 문장 읽기만 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그간 책 사서 독학도 해 보고, 타 독일어 인강도 들어봤지만 꾸준히 하질 못해 번번이 작심삼일이었네요. 

그러던 차에 독독독 독일어 100일 원정대를 알게 되었습니다. 커리큘럼에 맞춰 정해진 날짜에 공부하고 학습일지를 쓰면 환급을 받을 수 있는 과정이라니. 공짜로 공부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지만, 제겐 A1을 100일에 끝낼 수 있다는 것과 정해진 날짜를 지켜야 한다는  압박(!)이 더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런 과정이라면 숱하게 실패한 게으른 나라도 도전해 볼 수 있겠다 싶었어요. 

2) 자신이 정복한 레벨의 공부 내용 소개와 자신의 공부 방법 소개

전 독학 A1에 초점을 맞춰 공부했습니다(독학 수업과 교재가 구성이 좋고 잘 돼 있기도 했지만, 문법과 어휘 수업을 이해하려면 독학 내용이 바탕이 되어야 했거든요. 문법과 어휘 수업은 독학 A1과 진도가 완전히 일치하진 않아서, 기본이 없으면 이해가 힘든 부분이 꽤 있었네요)

인강 들으며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은 사소한 것 하나까지 모두 필기했습니다. 그리고 가능한한 자세하게 학습일지에 옮겨 정리했어요.

(전 수업을 전체적인 흐름으로 기억하는 경향이 있어서, '아, 수업에서 이 얘기한 날 그 내용도 배웠었지' 하고 기억하거든요. 학습일지가 자세할수록 수업 전체를 떠올리기 쉬우니까요)

학습일지를 쓸 땐 교재 예문을 그대로 적기 보단 인칭대명사나 명사, 문장 성분의 순서 등을 바꿔 새로운 문장으로 쓰려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정리한 학습일지는 틈틈이 복습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잠들기 전 지난 학습일지 한 번씩 읽고 자곤 했었네요. 

수업이 진행될수록 내용도 어려워지고 공부할 양도 많아져 학습부담이 늘었지만, 강의가 끝나면 연습문제는 바로 풀었습니다. 그리고 가능한한 그 날 배운 건 다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노력했어요. 필기한 내용과 학습문답을 참고하고, 그래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남자친구 찬스를 썼습니다. 거의 매일 남자친구에게 독일어 관련 질문을 했는데, 꾸준히 과정 따라가는 제가 기특하다며 항상 최선을 다해 답해 주었어요.

100일 원정대 하면서 한동안 쉬었던 듀오링고 독일어도 다시 시작했습니다. 독일어 기초가 없었을 땐  듀오링고가 어렵게만 느껴졌는데, A1을 들으며 듀오링고를 함께하니 재밌기도 했고 짧게짧게 복습하기 좋았습니다.

듀오링고는 전체 과정이 7개 checkpoint(chapter)로 돼 있는데, checkpoint 2까지는 독학 A1과 커리큘럼이 비슷해서 A1 수업을 듣고 듀오링고로 해당 내용을 복습했어요. checkpoint 4까지가 A1 수준인 것 같습니다.

(듀오링고에 한국어로 된 독일어과정이 없어 영어로 된 독일어 과정을 공부했습니다. 문법적으로 한국어-독일어보단 영어-독일어가 유사점이 훨씬 많아, 오히려 영어로 독일어를 공부하는 게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새로운 내용을 배울 때면 그걸로 남자친구에게 대화를 시도했어요. 그간 영어로만 얘기했던지라 처음엔 독일어로 한 마디 하기도 어려웠는데, 자꾸 하다보니 느리지만 조금씩 실력이 느네요. 특히 과거형을 배운 후론 할 수 있는 말이 배로 늘어 이젠 제법 대화가 됩니다. 

역시 영어로만 대화하던 독일인 친구들과도 간단하게나마 독일어로 메시지를 주고 받고 있어요. 어설픈 독일어지만 잘 한다고 칭찬해주니 동기부여도 되고, 또 친구들 메시지에서 새로운 독일어 표현도 배울 수 있네요.

3) 앞으로 독일어를 공부할 독독독 후배들을 위한 응원 메시지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잖아요. 독일어도 기본에 충실하게 그리고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전 A1 중반부 5주~10주차에 강의도 어렵고 내용 이해도 잘 안 되고, 수업을 잠시 쉬고 싶었어요. 환급과정 아니었으면 그 때 포기했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 때가 지나고 후반부가 되니 강의가 한결 쉬워지면서 더 재밌어졌습니다. 중간에 어렵더라도 포기하지 마시고 계속하셔야 돼요. 하나도 모르겠다 싶어도 꾸준히 듣다보면 결국 남는 게 있더라고요. 

4) 독독독을 추천하는 이유

제가 생각하는 독독독의 장점은 

1) 레벨별 학습이 가능하다

2) 해당 레벨을 한 권으로 끝낼 수 있다

3) 독일어를 독일어식으로 배울 수 있다

는 점입니다.

전에 타 인강을 들었을 땐, 왕초보와 기초에 해당하는 수업이 너무 많아서(왕초보탈출, 필수 Voca, 기초 문법&작문, 초보 듣기 등등) 어디까지가 A1 수준인지 알기 힘들었어요. 또 수업은 많은데 따로 학습 가이드라인이 없다보니 스스로 계획을 세워 꾸준히 해 나가는 게 쉽지 않아 결국 중도포기하고 말았네요.

독독독은 해당 레벨을 한권으로 정리해 학습계획까지 제시해 주니 독일어 독학하시는 분,  특히 독일어 초보자 분들이 좀 더 쉽고 편하게 공부할 수 있어요. 또 강의 내용, 특히 문법적인 부분을 한국어나 영어에 빗대어 설명하지 않고 독일어 문법 용어와 함께 독일어식으로 설명해 주는 점도 좋아요.

수업 한 과가 교재 한 페이지로 정리 돼 있고 각 과의 제목도 직관적이라(타 인강의 경우 sein 동사에 대한 chapter 제목이 '나는 아름답다'인데, 이럴 경우 제목만 봐선 뭐에 대한 내용인지 알기가 힘들죠), 필요한 내용을 찾아 확인하고 또 복습하기도 편합니다.

교재의 실전회화나 연습문제가 실제 레벨보단 수준이 높아서 처음엔 내용 따라가기 힘들 수도 있는데, 원래 좀 어렵게 공부해야 실력이 는다잖아요. 꾸준히만 하면 그만큼 학습효과는 확실합니다. 

그 외 각 강의에 딸린 부가영상(Elisabeth 핵심해설, 독일 관련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 독일어 뿐 아니라 독일과 독일 문화에 대해서도 쏠쏠하게 배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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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 패스가 급한 저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100일 원정대는 시작했는데, 책도 1권에다 수업도 너무 심플한 것 같아 처음엔 약간의 실망과 함께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업을 들으면 들을수록 수업과 교재가 얼마나 괜찮은지 알 수 있었어요. 구성이 좋다보니 수업만 들어도 그날 배운 것 70%는 기억에 남더라고요. 많은 내용을 이렇게 체계적이면서도 간결하게 수업에 담기까지 독독독 분들이 얼마나 애 쓰셨을까 생각이 들어 나중엔 공짜로 수업듣는 게 죄송하기도 했습니다.

7월 말에 있을 괴테 A1 시험 신청해 뒀는데, 시험 패스(!)하고 돌아와 A2부터는 제 돈 내고 듣겠습니다. 그 때도 잘 부탁드립니다. ^^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