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도전 B1] 합격 후기

1. 이름(반드시 실명 입력): 박정의


2. 들으신 수업 혹은 스터디 명: 용감한 도전 B1



3. 후기(10문장 이상/ 자신만의 학습방법 등 기재):

 -  도전하게 된 계기

 용감한 도전을 시작한 2022년 겨울 당시 저는, 군휴학을 내고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하고 있던 22살 대학생이었습니다. 대학에서는 철학을 전공 중이고, 자연스레 독일어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어 독일어를 시작했었습니다. 강의를 몇 개 들었고, 나름 좀 맞는 것 같아서 복수전공까지 신청한 상태였습니다.

 A2의 앞부분까지밖에 공부하지 못하고 온 것이 아쉽기도 했고, 복학하면 다 까먹을 것 같은데다가, 마침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흥미가 생겨 "사회복무요원 복무 중에 교환학생 독일어 최소요건을 맞춰보자"라는 생각으로 독학을 어떻게 할지 고민만 하고 있었습니다.

 영업시간(09:00~18:00)에는 복무를 해야 하니 학교 수업도, 학원 수업도, 하다못해 주한독일문화원 수업도 여의치 않았고, 그와중에 학교 동아리는 다시 활성화되어 퇴근하고 합주를 가야 했기 때문에 저녁에 하는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기 어려웠습니다. 상황이야 다르겠지만, 저처럼 시간을 내기가 극히 제한적인 분들이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저희 기관은 남는 시간에 노는 것보다는 공부를 하라고 적극 권장해주셨기에 독학은 충분한 시간을 들여 할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그런 제 눈에 "독학 프로젝트"라는 타이틀을 걸고 소개된 독독독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대학 독문과의 졸업요건은 B1이고, 교환학생 요건은 B2입니다. 뭘해도 일단 B1를 목표로 달려가고 싶었고, 주변 유혹에 자주 빠지는데다가 의지력이 그렇게 크지도 못하고, 더군다나 취미생활에 경도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저는 제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해서라도 환급 프로그램에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용감한 도전 B1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공부 방법

 제가 올린 후기 뿐만 아니라 독독독에는 정말 많은 후기들이 있습니다. 이곳까지 와서 이 긴 글을 읽는 다정한 분들이시라면 많은 후기들을 접하는 데에 거부감이 없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셨다시피, 독독독은 독학을 하기에 최적의 여건을 마련해줍니다. 길도 닦아주고, 지도도 쥐어줍니다. 손전등은 어디에서 살 수 있다고 소개까지 해줍니다. 다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자신이라고 분명히 말해줍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겠습니다. 독독독은 학습 방법과 적확한 학습 도구, 그리고 B1까지는 너무 길지도 않아 부담갖지 않아도 좋고 이 이상의 독일어 강의를 국내에서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의 퀄리티있는 인강을 제공합니다. 학습자가 시간을 들이면 들일수록 더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교재에 따라 어떻게 공부할지는 매 교재 첫 강의 또는 중간중간에 계속 다미안 선생님이 공부전략을 말씀해주시니 길게 적지는 않겠습니다.

 특히 모든 레벨에서 다미안 선생님이 강조하시는 부분이 있습니다. A1의 '핵심표현', A2와 B1의 'Kernsätze'처럼 꼭 외우기를 당부하는 부분 / 문법이 이해가 안된다면 동봉한 Das Deutsch와 문법 강의를 통해 배울 수 있다는 친절한 보충, 그리고 어휘를 지속적으로 암기할 것에 대한 당부. 저는 이 부분들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처음에는 시간이 더 들더라도, 시험 날짜가 촉박하게 다가오더라도, 처음부터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특히 Kernsätze를 훈련해가면서 공부한다면 훨씬 더 얻어가는 것이 많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는 Kernsätze에 대한 훈련에 대한 중요성을 쓰기와 말하기처럼 문장을 생산해야 하는 과목을 보충학습하며 크게 체감했습니다. Kernsätze를 익히지 않고 시험장에 들어섰다면, 제가 말할 수 있는 문장이 아주 제한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습관을 들이면 좋은 것을 하나 더 말해야겠습니다. 독일어는 영어와 달리 성, 수, 격이 있고, 또한 복수표현이 모두 다릅니다. (인스타그램에 요즘 돌아다니는 '수험생이 바이킹에게 감사해야하는 이유'짤 을 보신분들이라면 복수표현에 대한 이해가 더 쉬울 것입니다. 독일어 복수표현은 -s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외울 때부터 단어의 성, 그리고 복수표현을 함께 기재하여 외우기를 추천드립니다. 이를테면 '자동차'라는 단어는 Auto인데 이 단어는 중성형 명사이고 복수형은 -s입니다. 그래서 저는 "퀴즐렛"이라는 어플에 das Auto, -s / 자동차 이렇게 적어 외웠습니다. 이 역시 다미안 선생님께서 강의 도중에 말씀해주십니다. 그냥, 강의 중에 꼭 하라고 강조하시는 부분을 꼭 한다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만 드리고 싶습니다.

 혹여 제가 앞에 A2의 앞부분까지 공부하고 와서 더 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배경지식이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나, 후에도 이야기하겠지만 여러 사정으로 저는 한두달 공부를 아예 못하기도 했고, 사실 기억이 안 나는 부분도 많아서...ㅎㅎ A1와 A2를 강의 역시 꼼꼼히 수강했습니다. 그리고 9개월 내에 수강하고 응시까지 하고, 2개월 이내에 합격증을 첨부하면 됩니다! 한 단계당 2-3개월 정도로 계산하면 처음 독일어를 접하시는 분들이라도 해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 시험 준비와 당일에 대한 이야기

 솔직히 말하면 무척 긴장됐습니다. 용산까지 가는 길도 긴장을 많이 했고, 시험장에서도 긴장을 많이 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서울 사는 친구가, 제가 자신감이 너무 떨어져보였는지 지하철에서 컨피던스 한 캔을 사준 기억이 납니다... ㅋㅋㅋ 시험장에 사람도 엄청 많고, 또 웅장한 느낌도 들어서 압박감을 더욱 느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긴장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쉬는시간도 여유롭게 긴 편이며, 깨끗하고 아늑한 환경인 주한독일문화원 내부에는 매점도 있고, 직원분들도 대체로 친절합니다. 특히나 실제 독일인 직원분들이 계시는 경우가 많아, 너무 긴장된다면 "신분증을 책상 위에 올려둬야하나요?" 같은 간단한 문장을 독일어로 얘기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너무 긴장해서 긴장감을 떨치려고 "지갑을 가지고 있어도 되나요?" 같은 당연한 소리를 여쭤봤었습니다. 당연히 된다고 했고, 긴장은 많이 풀렸습니다.

 더욱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60점이라는 커트라인은 많이 관대한 편입니다. 저는 생각보다 가정사 등 여러 일들이 겹쳐 중간에 한두달을 아예 공부를 못했더니 시간이 많이 촉박했어서 시험이 조금 어렵게 느껴졌었는데, (특히 말하기 시험은 묘하게 감독관님들 표정도 조금 안 좋은 것 같아서 한 25점만 받아도 잘 받은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 감독관님들 표정도 너무 의식하지 맙시다 !) 시험 결과를 보고는 많이 놀랐었습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편하게 응시했다면 더욱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턱걸이지만 해냈으니, 여러분도 충분히 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만 용산 주한독일문화원 근처에는 식사를 해결할 곳이 여의치 않습니다. 이틀짜리 시험에 응시하시거나 지방러 여러분들은 가급적 티켓팅을 하듯이 일찍 시험을 신청해서 지방에서 열리는 시험을 응시하시길 추천드리고,(서울 이외의 지역은 생각보다 빨리 마감됩니다.) 저처럼 연차 일수등의 부득이한 사유로 어쩔 수 없이 하루짜리 서울 시험을 응시하시는 분들은 시험이 끝나자마자 매점에서 파는 김밥을 드시거나 간단한 요깃거리를 챙겨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는 말하기 시험을 3시 이후에 보아서 시간이 많이 여유로웠습니다. 이 부분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인강에 대한 전반적인 총평과 앞으로의 계획

 독독독과 전체적인 인강 프로그램, 특히 용감한 도전 프로그램 모두, 어쩌면 저를 위한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독독독과 함께 공부한 시간은 제게 딱 맞아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이렇게 양질의 콘텐츠로 공부한 것 같아 감사하고, 이렇게 나름의 성취를 거두어 도전에 성공했다는 생각이 드니 더욱 뿌듯합니다. 특히 성취에 대해 자신감이 떨어질 때 항상 이 기억을 간직하며 버텨낼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학습의 몫은 스스로에게 있습니다. 결국 "독학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저처럼 스스로 탐구하는 것을 좋아하고 시간을 많이 들일 수 있는 분이라면, 또는 그렇지 않더라도 양질의 콘텐츠로 공부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독독독을 선택하시고 후회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맨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교환학생 독일어 요건은 B2입니다. 토익으로도 갈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영어로 수업을 들어야되니 끝까지 공부해서 독일어로 수업을 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나는군요. 복무기간동안 끝까지 도전해서 11월 시험에 응시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이미 독독독 B2-C1 컴플리트팩을 구입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더욱 독일어 실력이 향상되면 철학 서적이나 제가 좋아하는 문학책, 특히 <데미안>같은 인생작들을 원어로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런 좋은 도전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제게 또 하나의 꿈을 선사해주신 독독독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