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도전자 B2 레벨 완료 후기

1. 이름: 박서연

2. 카테고리: 용감한 도전자 후기 + 독학 프로젝트 B2 후기

3. 들으신 수업명: 용감한 도전자 C1



4. 후기:

안녕하세요, 다른 분들의 후기를 읽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제 후기를 남기네요. 저는 용감한 도전자 C1 환급반 수업을 신청해서 듣고 있습니다. 
최종 목표는 C1이고 수업 전체는 B2-C1 레벨을 같이 다루고 있습니다. 
우선 독독독 수강을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제가 왜 독독독 인강을 선택했는지에 대해서 먼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독일에서 지내면서 A1-B1까지 배우는 동안 배우다 말다를 반복하고 어학원을 3군데 정도 다녀봤습니다. 
좋은 수업도 있었고, 보통인 수업도, 별로인 수업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상황상 제가 독일어 시험 결과가 좀 빨리 필요하게 되었는데, 어학원의 속도는 Intensive를 들어도 그룹 수업이라 진도가 좀 더딘 편이었어요.
좋은 어학원에 들어가기는 조금 까다로웠고, 시기도 저랑 맞지가 않았죠. 그러던 중 독독독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계속 원어민 수업을 들어왔기 때문에, 한국어로 문법 설명을 들으면 훨씬 빠르게 이해하고 진도가 나가지 않을까 생각했었습니다. 
거기다 딱 제가 시험을 봐야하는 시기와 맞게 환급반 일정도 시작되고 있었고 해서 시기도 잘 맞았구요.


하지만 제 실력은 이제 막 B1을 막 끝낸 상태였어요.
그게 2019년 9월 말 쯤이었고, 목표는 2019년 11월 테스트다프 시험에서 C1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네, 미친 목표였죠.^^;
안 될 걸 알았지만 도전까지 포기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었기 때문에, 최대한 목표를 높게 잡아서 미친 듯이 달려나가야 했어요.
독독독을 듣기로 하고 어학원을 그만두면서 어학원 선생님께서는 제 독학에 대해 우려가 많았어요. 보통 혼자 하겠다고 하고는 공부가 안되서 실패를 많이 한다구요.
저도 공감했고, 공부가 잘 안되면 어학원으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그런데 전 지금까지도 제 생각보다 훨씬 독학을 잘 해내고 있습니다. (원래 이런 사람이 절대 아니에요...) 

주저리가 길었네요. 그럼 수업 후기를 적어볼게요.

시험이 목표이기 때문에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 크게 4가지 영역을 기반으로 공부를 해나가게 됩니다. 한 챕터당 4가지 영역이 돌아가면서 진행되구요. 전 그 중에서 읽기를 가장 재밌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부터가 독해를 즐거워 하시고 주제들에 흥미를 가지고 대하시니까 보는 학생 입장에서도 공부가 덩달아 즐거워지는 기분이었어요. 독해는 원래 집중력이 많이 필요하고, 공부 시간이 길기 때문에 손이 잘 안갔었는데 독해를 이렇게 재밌게 공부한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선생님 말씀처럼 가끔 구글에서 관련 주제를 검색해 보기도 했구요. 전 오히려 집중이 잘 안될 때 그냥 읽기 강의를 틀고 에어팟 꽂고 라디오 듣듯이 듣기도 했어요. 한국인 선생님인 경우, 원어민이 텍스트를 읽은 녹음 파일을 함께 올려주셔서 듣기 공부도 같이 되었고, 쓰기/말하기 수업은 원어민 선생님께서 진행해주셨습니다. 
뭐랄까요, 굉장히 한국스럽게(토익스럽게?) 교재와 수업 내용이 짜여있어서 빠른 속도로 공부해 나가기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함께 안내해주신 일정표대로 진행하면서 X자로 표시하면서 공부를 했는데, 전 좀 자유분방한 성격이라 나중에는 듣고싶은 걸 먼저 골라듣기도 하고 그랬어요. ^^; 
근데 그게 바로 인강의 최대 장점이 아닌가 해요. 모든 사람이 어떻게 모든 걸 같은 순서로 같은 분량으로 배우겠어요. ㅎㅎ
동시에 저는 스스로 동기부여, 자기효능감을 느끼기 위해서 독일어 공부에 관한 내용만 올리는 인스타 계정을 따로 파서 거기에 단어를 올리거나 인증을 올리면서 공부를 유지해 갔어요.
어떤 친구는 그 시간에 한 글자라도 더 공부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 그 말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뭐든지 롱런을 하려면 동기부여, 만족감을 느끼는 게 중요한데,
독학하면서는 그 부분이 많이 떨어지잖아요? 어학원에 다닐때야 내가 옆자리 친구보다 문제를 잘 맞췄다던가 ㅎㅎ 출석을 빠지지 않고 했다던가 이런 만족감을 주는 요소가 있는데 독학에선 그런게 찾기 힘들죠. 저는 인스타 공부 계정이 그런 면에서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팔로워도 많지 않은데 독일어 공부하는 분들끼리 소통을 하게 되기도 하고 서로 응원해주고 친구가 생기기도 하고 그랬네요.
여러분도 한 번 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

그래서 테스트 다프 시험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냐구요...?
B1 갓 끝낸 상태에서, 약 한달 반 정도 공부하고 시험 봐서 듣기 영역을 빼고 3(B2)등급을 받았습니다. ^^
목표와 달랐지만 저는 너무 기뻤어요.
왜냐면 사실 공부를 할 수록 첫 테스트다프 시험에서 C1을 못받을 거라는 건 스스로가 제일 잘 알고 있었거든요.
B1에서 B2로 넘어가면서 난이도가 정말 확 올라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전 기초 단계에서도 공부를 하다말다를 반복해서 구멍이 많이 나있는 상태였어요. 
그래서 오히려 B2도 못받을 것 같았어요...
어학원을 다녀도 최소 한달 이상 다녀야 하는 건데 독학으로 한달 반을 해서 과연 따라잡을 수 있을까... (그 중에 집중안된 날 빼면 한 달 정도 될거에요 ㅎㅎ)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었어요. 
게다가 말하기, 쓰기라니....

근데 제 예상을 깨고 듣기 제외 B2가 나온 게 저는 정말 감동이었어요. 오히려 자신감이 더 붙었어요. 
그리고 아직 끝난게 아니기 때문에... C1까지 저는 쭉 (지금도) 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C1을 받아서 꼭 수강료를 환급을 받고야 말겠다는 목표도 동기부여에 엄청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ㅎㅎㅎ

후기가 너무 길었네요. 여기서 줄일게요. 
그럼 다들 즐겁게 독일어 공부하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