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도전자 1단계 학습후기

1. 이름: 문보경

2. 카테고리: 용감한 도전자 후기

3. 들으신 수업명: 독학A1+초중급문법+어휘A1

4. 후기:

조금 게으름을 피우다 1단계 완료도 꽤 늦었고, 후기도 이제서야 쓰는군요. 사실 '독한'이라는 형용사는 저와 맞지 않아서, 무엇이든 느긋하게 제가 재미를 잃지 않을 정도로만 하는 편입니다. 공부도 그래서 기초를 다질 때 남들보다 1.5~2배의 시간을 쓰는 경우가 많고, 그 후에는 이해와 습득이 빨라지면서 재미를 느껴 더 열심히 하게 되구요. 독일어는 고등학교 시절 배운 이후 가끔씩 들춰보는 정도였는데, 몇달 전 용감한 독일어 모집 공고를 보고선 무슨 용기가 생겼는지 '이번엔 독하게 해볼까?' 하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안 걸릴 것이라 생각했지요.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하다보니 진도가 평소보다 느려지기도 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기초는 이미 알고 있다고 믿었던 저의 자만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자체 교제로 진행된 독학 A1은 부담없는 분량과 난이도로 페이지가 금방 넘어가 성취감을 주었고, 강사님의 강의 역시 핵심만 설명해 주어서 시간 낭비가 없는 점이 좋았습니다. 가끔 발견되는 오타는 조금 아쉬웠지만 이 점은 점차 나아지겠죠. 처음엔 문법책을 두 권이나 할 필요가 있나 싶었지만 함께 번갈아가면서 들으니 예습과 복습이 저절로 되어서 저처럼 독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장점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가장 마음에 드는 수업은 어휘 강의입니다. 문법을 설명하실 때 어휘의 중요성을 여러번 강조하기도 하셨지만 문법을 익힌 후에 어휘 강의를 들으니 이전에 배운 내용들이 모두 정리가 되면서 머리에 완전히 안착하는 듯 했습니다. 강사님의 발음이나 속도가 좋아서 다른 일을 하면서 틀어 놓기만 해도 괜찮았고 들으면서 따라 읽으면 효과가 몇 배는 되는 것 같더군요. 나중에 시간이 남으면 어휘 강의만 반복해서 들어볼 생각입니다.

첫번째 후기를 쓰면서 남은 수강기간이 길지 않아서 앞으로는 조금 더 속도를 내서 부지런히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꼭 시험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지만 독일어 공부에 다시 재미를 느끼게 해 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남기고 싶었어요. 머지않아 다음 후기로 인사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