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도전자 A2 수강 완료 및 후기

1. 이름: 김재한
2. 카테고리: 용감한 도전자 후기 + 독학 프로젝트 A2 후기
3. 들으신 수업명: 독학 A2 온라인
4. 후기:

독일어 A2 막 끝낸 초보자입니다. 저번에 A1 후기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현역 군인으로서 여의치 않아서 온라인 강의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용감한 도전자로 신청하게 됐는데, 역시 한꺼번에 신청하니까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아서 좋더라고요.(저 진짜 다이어트도 2주일이 최대예요.)
처음에 새 책이었던 A2 교재도 지금은 매일 어딜 가든 갖고 다니더니 너덜너덜해졌습니다.(화장실 갈 때도 꼭 가지고 들어갔습니다.^^)
대충 대충 하는 것 같으면서도 할 건 다 했구나 하는 생각에 A2를 마치면서도 나름 만족감이 들더군요.

A1을 끝낸지 한 달 남짓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A2를 대충 대충한 건 아니고, 매일 기본적으로 2, 3시간, 주말에는 5, 6시간은 공부한 것 같네요.(그래요, 저희 부대 한가해요...)
그런데 사실상 공부는 아주 특별한 걸 한 건 아니고, A1에서 한 것처럼 교재를 보지 않고 받아쓰기하다가, 나중에 본문이랑 대조하면서 체크하고, 틀린 부분은 따로 메모했어요.
솔직히 처음 보는 표현이 많은 문장은 거의 30% 가량 안 들릴 때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한 번씩 들어봤다 하는 어휘로 구성된 문장은 전혀 문제 없이 잘 들렸어요.

강의는 처음에 원어민 선생님 두 분이서 대화형식으로 이야기를 해 주시고, 다미안 선생님(한국인)께서 한국어로 설명을 해 주세요.
그리고 엘레나 선생님(독일인)께서 다른 표현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가를 독일어로 설명해 주시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A2 강의 처음 봤을 때 정말 당황했어요. 솔직히 엘레나 선생님께서는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아주 또박또박 발음해 주시는 편이지만, 대화에 나온 원어민 선생님 두 분께서는 훨씬 빠르게 이야기하시거든요.
물론 이마저도 현지인들 속도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겠지만, 처음 A2를 접한 저에게는 충격이었답니다.(Easy German 같은 거 보면 아직도 사회자 분 말씀 말고는 자막 없으면 거의 못 알아듣겠습니다..^^;; 특히 젊은 여성 분들 너무 빨리 말해요!! 러시아어 화자들도 젊은 여성들이 빨리 말하는 편인데, 역시 전세계 공통인가?)
그런데 그런 저도 한 10과 정도 지나니까 그런 속도에 익숙해져서 그보다 느리면 말의 리듬이 깨져서 너무 답답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안 들린다고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조급해하지 마시고 안 들리면 그냥 넘어가는 게 나은 것 같아요.
그렇게 스트레스 받다가 그만두는 것보다 훨씬 나아요. 어차피 독일어 한 두 번 들을 것도 아닌데 이번 한 번 안 들린다고 속상해할 필요는 없지요.(듣기는 솔직히 현지 가면...)

그리고 엘레나 선생님의 독일어 설명도 처음에는 거의 80% 안 들렸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쓰던 말 계속 쓰시다 보니까 대충 의미 파악이 되더라고요. 그러니까 저처럼 듣기가 좀 어려우신 분들은 너무 부담 가지지 마시고 처음에는 안 들리면 그냥 독일어 자막 보면서 들으셔도 될 것 같아요. 그래도 충분히 연습이 되는 것 같아요.(단 한국어 자막은 정 못 알아듣겠다 싶을 때만 틀길 바라요. 한국어 자막은 도움이 안 됩니다...)

온라인 강의는 전체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럽긴 한데 단 하나 아쉬운 점은 말하기는 온라인을 통해서 공부하기 역시나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나마 요즘은 군대에서도 개인 휴대폰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독일인 친구랑 독일어로 채팅을 하거나 대화를 하는 식으로 조금씩 연습해 나가고 있습니다.
독일인 친구가 직접 발음교정과 문장 수정을 해 주다보니 뭔가 독일어가 느는 느낌이 확 들더라고요.
걔가 항상 저한테 지적하는 건 장음이랑 단음 구별하라는 거..^^; ('leben'은 '레벤'이 아니라 '리~~~벤'이다.) 이런 거 솔직히 옆에 원어민 없이 혼자 공부하면 절대 모를걸요.
그리고 문장도 뭐만 쓰면 수정해 주니까 처음에는 고마웠지만 너무 많이 고쳐 주면 가끔씩 기분이 상할 때도 있지요. 그런데 역시 한 번 누가 수정해 준 표현은 절대 또 안 틀려서 좋더라고요.
(독일어 공부하기로 결심하신 이상, 독일인 친구 한 명 쯤은 꼭 만드시길 바랍니다. 독일어 연습이 되는 것뿐 아니라, 친구가 심어주는 독일에 대한 헛된 환상(?) 덕택에 동기부여가 돼서 좋습니다. "우리나라 와라! (독일의 갖가지 음식 사진을 보여 주면서)이것도 맛있고 저것도 맛있어!")

다만 제가 생각하기에 시험 합격이 목적이라면 어느 정도 정해진 문제유형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미리 만든 문장이나 표현을 암기하고 있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혹자가 그러길 독일 현지에서도 B1 교실에 가면 서로 대부분 영어로만 이야기한답니다. 본격적으로 독일어로 자신 있게 말하기 시작하는 건 B2부터라는 말도 들은 적이 있어요. 그러니까 교재에 나온 모든 표현을 회화에서 자유자재로 사용 못 해도 정상이라고 생각해요. ^^;;)
그러니까 A2 시작하시는 분들도 A2 끝내신 분들도 모두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부담 가지지 않고 우리 끝까지 열심히 해 봅시다.

감사합니다.